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롯데월드 아닌 어린이 대공원(스쿠터 타고 만났지 우린)

by 칭다오 아줌마 2024. 3. 19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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롯데월드 아닌 어린이 대공원

스쿠터 타고 만났지 우린

 

"중국 사람이라며?" 친구에게 속닥였다. 하지만 내가 생각했던 키 작고 꼬질꼬질한 중국인은 어디에도 없었다.

 

그랬다. 나도 그 당시에 중국을 너무 무시하고 있었던 거다. 키작녀인데도 불구하고 컨버스를 신었으며 후드집업에 모자를 눌러쓰고 내 친구를 스쿠터 뒤에 태우고 어린이 대공원으로 향했다. 

 

앞에 글에서는 친구가 롯데월드 가자고 했으나.. 사진은 어린이 대공원인 것..

 

그 이유인즉슨 그 전날 친구랑 놀다가 같이 우리 집에서 잤는데 늦게 일어나 버렸다! 연락을 하여 롯데월드는 늦어서 못 가겠으니 어린이 대공원에서 보자고 했다.

 

이미 내 남편과 친구는 롯데월드에 도착해 있었다. 참 무례했네.. 오픈런해도 모자란 롯데월드이거늘... 

 

그날 찍었던 사진 정말이지 너무 예의 없었다. 미안했소 그때..

 

 스쿠터를 타고 간 것도 너무 무례했다. 그 뜻은 놀고 우린 집에 바로 갈 거임. 더 노는 건 없는 거임~ 하는 식이였으니까.. 우리 남편도 그 당시 스쿠터가 있었고 반려견과 함께 했었기에 공감되는 부분이 너무 많았다. 그렇게 문자로 대화하고 통화하고 끊기지 않는 연락. 

 

당시 나는 회사에 다니고 있었고 우리 남편은 대학생이었다. 그렇게 하루도 보지 않는 날 없이 1년 6개월 열애 끝에 한국에서 혼인신고를 한다.

 

겁도 없었지 정말.. 그땐 그랬다.

 

그렇게 몇 개월이 흐르고 남편도 졸업을 하고 한국에서 정리할 것들을 정리하고 중국으로 간다. 

 

2010년 그 해엔 내 인생 방향을 결정하는 모든 것들이 결정이 되었었구나.. 그런 결정을 아무렇지도 않게 턱턱 해버렸구나. 후회로 눈물 흘릴 줄 모르고 그랬었다. 너무 어리기도 했었다.

 

하지만 지금은 아이 라뷰 차이나를 외치고 있으니 겁 없던 시절 나 좀 잘한 걸지도? 

 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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